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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올 하반기 뉴욕에 쇼룸 설치하고 직접 운영”
작성일자 2017-08-04

 
박윤희 디자이너의 그리디어스(GREEDILOUS)


 
이주영 디자이너의 레쥬렉션(RESURRECTION)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LIE) 

세계 패션 시장에서 뉴욕은 각별한 곳이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뉴욕 패션 시장의 규모는 유럽 공동체 전체 패션 시장의 7배가 넘는다. 블루밍 데일즈나 삭스 피프스, 니만 마커스 같은 미국 메이저 백화점들의 구매담당 본사 사무실이 뉴욕 맨해튼에 모여 있고, ‘뉴욕 패션 위크’는 세계 4대 패션 위크 중에서도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또한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WWD 등 전 세계 패션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미디어와 가장 힙한 블로거들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즉, 뉴욕 패션계에서 인정받으면 미국에서 인정받는 것이고, 이는 곧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KOCCA의 패션 프로젝트 ‘컨셉코리아’의 진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한국 패션 세계화 프로젝트인 ‘컨셉코리아(Concept Korea)’를 2010년부터 뉴욕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오는 가을 개최되는 ‘2018 SS 컨셉코리아’는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한다. 마케팅 플랫폼에서 세일즈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승희 디자이너의 르이(LEYII)

 
마케팅 플랫폼에서 세일즈 플랫폼으로
 
올 가을로 16회째를 맞는 ‘컨셉코리아’는 국내 우수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K패션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매년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개최하는 글로벌 패션 행사다.
 
초창기에는 그룹별 프리젠테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전시 위주의 정적인 행사로 치러졌다. 그러다가 이상봉·손정완 등 인지도 높은 1세대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전면에 내세웠고, 점차 이석태·최범석·이주영·고태용·계한희·이승희·김태근 등 2세대와 신예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등용문으로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뉴욕 보그지가 “동양의 지방시”라고 찬사를 보낸 레쥬렉션(RESURRECTION)의 이주영 디자이너는 ‘컨셉코리아’가 배출한 디자이너 중 하나다. 레이디 가가(Lady Gaga),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의 무대의상을 제작한 바 있으며, 전설의 록스타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을 비롯한 뉴욕 뮤지션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항공사 진에어의 새 유니폼 디자인을 맡았다. 
 
아름다운 선과 유려한 드레이핑으로 평가받는 르이(LEYII)의 이승희 디자이너의 경우 미국 내 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편집숍 인터믹스(Intermix)로부터 디자인 개발을 요청받은 데 이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의 전체 유니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진행했다. 최근 일본 다카시마야·이세탄 백화점에 입점하며 싱가포르에도 진출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행사를 보러오는 관람객도 발전적으로 변화해왔다. 초창기에는 교민과 유학생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바니스 뉴욕·오프닝 세레모니 등 뉴욕 패션계를 움직이는 주요 백화점과 편집숍의 바이어와 WWD·Style.com 등 메이저 언론의 중견 기자와 편집장 등이 참석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타일리스트 패트리샤 필드, 팝가수 비욘세의 스타일리스트인 타이 헌터 같은 유명 패션 피플도 행사장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소호나 미트패킹 등 트렌디한 지역에 설치
 
‘컨셉코리아’가 이렇게 뉴욕 패션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KOCCA는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마케팅 플랫폼에서 세일즈 플랫폼으로의 변신이다. 
 
KOCCA의 지경화 음악패션산업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는 외국 기자들에게 ‘컨셉코리아’의 존재를 알리는 PR베이스라는 인식이 컸습니다. 프리젠테이션과 패션쇼에 참가한 디자이너들에게 세일즈를 위한 쇼룸(상시 쇼 케이스 공간)을 짧은 기간 빌려주고 비즈니스를 부분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였죠. 하지만 ‘컨셉코리아’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후속 비즈니스 상담이 편안하고 상시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일즈 거점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이 같은 전략을 세우게 됐습니다.” 
 
KOCCA는 이르면 올 하반기 중으로 뉴욕 현지에 쇼룸을 직접 구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브랜드의 비즈니스 성과를 지속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세일즈 및 컨설팅 도움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컨셉코리아’에 참가한 디자이너들은 쇼가 끝난 후 한시적인 렌탈 쇼룸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자체 쇼룸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패션쇼부터 비즈니스까지 논스톱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게 됐다. 
 
현재 KOCCA는 소호와 미트패킹 등 맨해튼의 트렌디한 지역을 중심으로 쇼룸을 물색 중이다. 지 팀장은 “‘컨셉코리아’ 행사가 없는 기간에는 한국패션 홍보전시관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비즈니스 장소로도 활용해 복합문화·비즈니스 공간을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 가을 뉴욕에서 진행되는 ‘2018 SS 컨셉코리아’의 주인공이 된 라이(LIE)의 이청청 디자이너(왼쪽)와 그리디어스(GREEDILOUS)의 박윤희 디자이너. 

이청청·박윤희 디자이너 9월 뉴욕 무대 진출
 
오는 9월 진행되는 2018 S/S 시즌 무대에서 16번째를 맞는 ‘컨셉코리아’의 주인공은 라이(LIE)의 이청청 디자이너와 그리디어스(GREEDILOUS)의 박윤희 디자이너다. 
 
본인의 매장에서 고객을 만나고 대화하며 영감을 얻는다고 하는 이청청 디자이너는 영국 보그지에 2페이지에 걸쳐 소개됐는가 하면, 파리의 유명 편집숍 레클레어에서 팝업 이벤트를 진행했을 정도로 유럽에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또 홍콩의 편집숍 IT, 싱가포르의 백화점 다까시마야 등에 입점돼 아시아에서도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뉴욕의 영 힙스터들이 좋아하는 잡지 나일론이 선정하는 디자이너 8명에 뽑혀 더욱 고무돼 있다.
 
브랜드를 런칭할 때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해 단계별로 차근차근 전략을 세워온 이청청 디자이너는 뉴욕에서 가장 자신있게 제안할 아이템 중 하나로 웨어러블하고 유니크한 톱 종류를 꼽는다. “여성에 내재된 다양한 매력에 관심이 많다”는 이 디자이너는 “정형화된 여성의 일반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각각의 개성에 대해 표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코 샤넬처럼 디자이너 본인이 브랜드의 뮤즈가 되고 싶다는 박윤희 디자이너는 여성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재킷과 원피스가 강점이다. 걸그룹 소녀시대와 여성 래퍼 제시의 의상을 제작하는 등 셀러브리티 사이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현재 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 나온 상상의 판타지를 작품에 구현 중이다. 열대의 이국적인 식물 이미지를 초현실적으로 재해석해 몽환적인 느낌을 가미할 예정이다. “실루엣은 심플하게 유지하고, 강렬하지만 세련된 컬러로 그리디어스의 생동감 있는 프린트와 패턴을 돋보이게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는 “두바이에 있는 삭스 피프스 백화점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이 있어서 입점을 논의 중”이라며 “지난 서울패션위크 때 방한한 뉴욕 바니스 백화점의 바이어도 내 사무실을 두 번이나 방문, 연내 입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글 정형모 기자,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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